바로 이 카 !

제가 폰을 바꿨었습니다.

천년만년 쓸 것 같던 모토로~라, 무려 디파이~ !! 였는데요 ...

아마 잘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으실 듯 한데,

당시에 방진 방수 기능에 특화된 스마트폰이라 해서 나왔었습니다.

딱 방진 방수 등의 내구성만 좋고 ...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각종 화려한 초식은 전혀 없는 ...  

이쯤에서 2010년말에 출시되었던 추억의 디파이, 스펙을 한 번 되새김질해 볼까요?

MOTOROLA DEFY SPECIFICATIONS

3.7인치 TFT-LCD FWVGA 디스플레이 : 고릴라글라스라고 해서, 스크래치에 강한 것이 특징!

800Mhz OMAP3610 프로세서 : 1기가도 안 되는 엄청난 저사양의 프로세서입니다 ...

512MB RAM

안드로이드2.1 : 뭐 당시야 그런 시절이었지만 ... 추후 업그레이드는 없었습니다 ...

500만화소 카메라 : 그럭저럭 쓸 만 했습니다.

112g

외형상의 성능은 떨어지지만

(그래도 뭐, 쓰는데 크게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안드로이드 버전이 낮아서 카카오톡은 깔리는데 카카오스토리는 안 깔렸던 건 ...

안드로이드의 문제니 넘어가기로~ 으흠~~)

무식하게 튼튼하고 ... 막 굴려도 질기게 오래오래 갈 것만 같은 폰 ...

이게 바로 모토로라 디파이였던 것이죠.

폰 하나 사면 4~5년은 끄떡없이 써야 한다는 주의를 가진 저에겐 딱 맞는 폰!

자동차도 무식하게 튼튼하고 안전한 게 최우선이라는 저에게 더더욱 맞는 폰! 

(미제 차들의 이미지가 ... 튼튼하긴 한데 고속주행 성능은 독일제 차들에 비해 좀 떨어지죠^^) 

그런데 사실 어지간한 방수 ... 까지는 안 되겠구나 ...

수영하면서 굳이 폰까지 봐야 되겠다는 사람은 별로 없쟎아요? 

(디파이도 생활 방수 정도지, 물 속 깊숙이 첨벙~ 하면 ...)

어쨌든 ... 무선전화를 혼자서 창조해내다시피 했던 모토로라는 망해서

지들 입장에선 듣보잡이었을 어느 신생 인터넷 회사에 넘어가고 ...

물론 한국 시장에서도 삼성 엘지 심지어 스카이에도 밀려서 철수했고요 ...

튼튼하게 잘 만든 디파이는 ... 뭐 기계 자체는 튼튼한데 배터리가 오래되니 성능이 저하되어 ...

더 이상 전원을 눌러도 폰이 안 켜지는 상황이 왔습니다.

(배터리 새거 사서 갈아끼우면 되겠지만 ... 그러느니 차라리 하나 사고 말죠 ^^)

하는 수 없이 공기계를 하나 업어와서 유심칩만 갈아끼워서 쓰기로 했습니다.

보통 폰을 바꾼다 하면, 새로 하나 장만을 한다는 건데 ...

설마 제가 그럴 리가 !

그리하여 쓰게 된 폰이 베가 레이서 IM-A770K 라는 모델입니다.

2011년에 나올 당시는 스카이의 주력 폰이었군요.

다 좋은데 ... 이 녀석, KT용으로 나온 것을 유심칩만 갈아 끼워 쓰다 보니 ...

장문 메시지가 수신이 안 되고 있더군요. 몇 달 동안 쭈욱~ ㅠㅜ

해서 SK텔레콤에 문의했더니 설정을 좀 바꿔 보라면서 ...

1. 메뉴 → 설정 → 무선 및 네트워크  → 모바일 네트워크 → APN(액세스 포인트 이름)
    → 메뉴버튼 → 새 APN에 아래  각 항목 입력

2. 다른 경로: 메뉴 → 설정 → 무선제어 → 모바일 네트워크 설정 → APN→ 하단의 새 APN에 아래 각항목 입력

  - 이름 : SKT 3G
  - APN : web.sktelecom.com
  - MMSC : http://omms.nate.com:9082/oma_mms
  - MMS 프록시 : smart.nate.com
  - MMS 포트 : 9093
  - APN type : 미입력(설정안함)
                    (단, 삼성 아이스크림샌드위치(ICS) OS 단말은 internet+MMS선택)
  - MCC : 450
  - MNC : 05

 ※ APN 설정 후 3G 데이터를 잡지 못할 경우 3~4번 재부팅 바람
 ※ 위 항목 중 단말메뉴상에 없는 항목은 입력하지 않음
 ※ 접속 경로는 단말모델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으므로 제조사로 확인필요

요런 문자를 ... (장문이 안 되므로 단문으로) 열 통이나 보내주더군요.

그런데 ... 이렇게 해도 장문 수신이 안 됩니다 ...

해서 다시 통신사에 문의를 해보고, 스카이에도 문의해 보니,

MMS메시지의 규격이 달라서 저 모델을 KT 이외의 통신사에서 쓸 경우는 수신이 불가능하다 !

이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나 설정 변경 등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하드웨어적인 문제다 !

(으응? 하드웨어? 대체 문자 보내는 게 왜? 이 정도 범용성조차 없이 하드웨어를 만드나요 ...)

라고 하는군요.

몇 달 동안 장문 문자를 보내지도, 받지도 못했던, 그리고 그런 사실을 알지도 못했던 저는 ...

장문 문자를 받으려면 핸드폰을 바꾸거나, 아니면 통신사를 KT로 옮기거나, 

양단간에 하나의 선택을 해야 하게 되었습니다.

이야, 참 ... 유심칩만 갈아끼우면 기기는 자유로이 사용할 수 있게 하겠노라는 것이

대한민국 정보통신부 ... 아, 명박이가 이거 해체하고 방송통신위원회로 넘어갔었나요 ...

하이튼 국가 정책인 것으로 아는데 ...

핸드폰 사용에 있어서 꼭 필요한 기능의 하나인 장문 메시지가 통신사마다 호환이 안 되고 ...

폰 제조사는 다른 규격의 하드웨어를 따로 납품하고 ...

그럼 애꿎은 소비자는 유심칩만 갈아서는 폰을 제대로 못 쓴다는 말이쟎아요.

결과적으로 멀쩡하게 잘 돌아가는 폰을 바꾸거나,

그도 아니면 통신사를 바꾸거나 해야 한다니 ...

이건 개별 통신사와 하드웨어 제조사의 문제도 문제지만,

이 정도 사항을 통일시키지도 못한 채 유심칩만 갈아서 폰을 자유로이 쓰게 하겠노라는

탁상행정을 펼친 대한민국 정부의 무능이 제일 큰 문제라고 봅니다.

이러고도 내가 낸 세금으로 밥은 꼬박꼬박 먹고, 월급 꼬박꼬박 받아가냐? 

정부 정책만 믿고 유심칩 하나면 폰을 바꿔가며 자유로운 통신 생활을 즐길 것으로
기대하였던 소비자로서,

1. 이런 반쪽짜리 폰에 해당하는 모델들의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적 업그레이드를 통해
통신사 변경에 제한이 없도록 해줄 것

2. 타사와 호환이 안 되는 메시지 규격을 운영하는 통신사에는 시정을 명할 것

3. 해당 정책을 시행하면서 통신사별 문자 메시지 규격 하나도 제대로 통일시키지 못한 해당 공무원, 담당 부서에 대한 문책을 할 것

이상을 요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