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자동차 C I (Corporate Identity) 재구축
(2009년 3월 11일)
필자가 어린 시절 유난히 좋아했던 국내 자동차 회사가 있었다.
바로 기아자동차...
특색있는 디자인의 베스트셀러, 프라이드...
(마쓰다에서 개발하고 포드 페스티바로 팔린 OEM 모델인 것을 나중에 알고는 조금 실망했다는...)
이름부터 우아한 귀공자, 콩코드... (역시 마쓰다의 Capella, 혹은 626 세단을 들여온...)
패기가 느껴지는 캐피탈...
요 삼각편대로 무장하고 국내 시장에서 만만찮은 판매고를 올리던 무렵이었던 거다.
당시에는 내 꿈이 자동차 디자이너, 뭐 이런 쪽이었는데... ^^
그후로도 국내 최초로 샤시를 독자적으로 개발한 승용차, 세피아라든지...
세계 자동차업계에 큰 화두를 던졌던 승용형 SUV의 효시, 오리지날, 원조 ! 스포티지...
심지어 영국 로터스 社로부터 모델을 사와서 제작한 카브리올레형 스포츠카 ! 엘란까지...
실험정신과 장인정신으로 똘똘 무장한 자동차 기술자 집단이 당시의 기아자동차였다.
(그러다가 무리한 확장과 모 재벌의 인수 시도, 그 때문에/와중에 불어닥친 IMF 사태 등으로
결국에는 회사가 망해버려서 경쟁업체였던 현대자동차로 넘어가 버렸다는 슬픈 이야기가...
진정 이땅에서는 장인정신이 꽃피지 못하는 것인가?)
지금은 현대차에 넘어가서 몇년동안 짝퉁 현다이 같은 시덥잖은 차들만 만들다가
최근들어 피터 슈라이어 등을 영입하며 제법 경쟁력 있는 라인업을 구축해가고 있는 기아...
(독일 쪽이면 페테르 슈라이어, 뭐 이렇게 읽어야 하지 않나? - 고등학교 제2외국어 독어...ㅋ)
오늘은 그 옛날의 드림팩토리, 기아차에 날리는 제안서 하나.
먼저 기아의 초기 브랜드 로고를 보자.
원래는 파란색인데, 하도 오래 돼서 그건 도저히 못 구하겠더라. 이해해 주시라.
딱 봐도... 공장 굴뚝에서 연기나는 저 70년대 산업의 역꾼 같은 분위기...
좀 깨지 않는가? 무슨 석유화학 플랜트도 아니고...
(계열사인 아시아 자동차도 똑같은 굴뚝 연기 컨셉으로 갔었다.)
처음 저 로고를 만들때야 공장 굴뚝의 연기가 참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그 무언가였지만,
90년대 들어오며 요것이 환경을 중시하는 조류 속에서 시대착오적인 느낌이라는 지적들이 많아
무려 CI 작업씩이나 해서 로고를 바꾸게 된다.
요게 2000년대 초반, 자동차 엠블럼 등으로 쓰였고...
(관련해서, 모토블로그 포스팅 참고 : http://motorblog.kr/140112164493 )
요것이 요즘 밀고 있는 로고 되시겠다.
밑에는 조촐하나마 모토도 있다: The Power to Surprise
(우리가 이래뵈도 느그들 깜딱~ 놀래켜줄 히마리는 남았다규 !
야들아... 제발 사람 그만 좀 놀래켜라... 차라고 만든 게 그게 다 뭐니...)
어떠신가? 물론 원래 로고보다야 낫지만...
내가 보기엔 참 특색 없고... 무거워 보이고... 뭐 그렇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기아에서 컨셉트 카가 나오면 꼭 댓글에 이런 말 적는 사람이 있다 :
"나중에 차 뽑으면 일단 저 로고부터 떼야 되겠네~"
사람들 눈이 다... 비슷하거든.
사실 기아라는 브랜드에서 정작 큰 문제는 따로 있다.
기아.
起亞.
일어설 起
아시아 亞 (원래의 훈은 버금가다 란 뜻)
아시아에서 떨쳐 일어서겠다는 나름 원대한 포부가 담긴 작명이었다.
(원래 훈 대로 하자면... 일어서는 아류? 아류작으로 일어서자? 이론~ )
(원래 훈 대로 2탄 : 起 - "자기, 또 섰어?" 亞 - "아아아앙, 난 몰라~")
헌데 이 좋은 이름이, 영어로 표기해버리니
KIA, 곧 쌀나라 군대 군사용어로는 "Killed In Action(작전중 사망)"의 약어가 되어버리니...
다른 나라도 아니고,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을 자랑하는 쌀나라에서... 이건 뭐~
안전을 중시해야 할 자동차 생산업체로서는 좀 깨는 브랜드 네임이 되어 버린다.
(해외에서 여기에 대한 지적들이 나온 것이 꽤 오래전이니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이야기.)
처음 영문 브랜드를 만들 때야 이런 끔찍한 뜻을 가진 약어가 있다는 건... 몰랐었겠지.
알았으면 하다못해 GIA 정도로 했을테니 말이다.
(사실 이게 다 라이샤워식 로마자 표기법 때문이다! 김씨가 Mr. Kim, 미스터 킴이 되어버리는...)
혹시나... 나중에라도... 회사 이름을 어떻게 함 손을 보고 싶으면...
요건 어떨까?
뭐냐고?
두둥~
바로 이 분 ....
이분이 누구시냐고?
이름하야 !
가이아... (GAEA or GAIA)
대지의 여신 (Earth-Goddess)
어머니 지구 (Mother Earth)
왜 이 이름인가?
왜 이 이름이어야만 하는가?
일단 기존의 "기아(KIA)"란 명칭과 유사하여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는데다...
헬라스 신화의 여신이니 뭔가 고급스럽기도 하고... (서양 문명의 원천이 헬라스 아니겠냐고~)
'대지의 여신'이라니, 땅위를 누비며 다니는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의 이름으로 아주 제격이다.
더구나 반전이라면 반전인데,
초창기의 연기나는 굴뚝 컨셉의 브랜드 로고와는 정반대로
환경친화적인 이미지도 생기고 말이다.
(왠 환경친화적인 이미지?
저 유명한 제임스 러브록의 가이아 이론이 있쟎은가 !
지구가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다, 뭐 그런 이론을 펼쳐주시면서 한때를 풍미했던 신과학 서적이다.
앞으로 전기자동차 수소자동차, 뭐 이런 쪽으로다가 개발을 많이 해서
'가이아'라는 브랜드를 이런 환경친화적인 분위기의 기업 이미지 광고로 연결시키면 잘 먹힐 것이다.
미래지향적이고 시장선도적인 기업으로 거듭나는거라규~)
쓰고 나니 이거 상당히 고급스럽고 좋네그랴...
그냥 기아자동차에서 함부로 돌리기보다는...
혹시나 먼 훗날 기아자동차에서 럭셔리 브랜드를 따로 런칭할 때 !
요 녀석을 쓰면 어떨까 싶은 생각도 갑자기 들어브르네잉...
(형님 회사인 현대자동차도 제네시스를 따로 럭셔리 브랜드로 독립시키지 않았는데,
기아에서 뜬금없이 럭셔리 브랜드 타령하면 좀 눈치는 보이겠다만...
그래두... 솔직히 말해서 느그덜 그... 기아 딱지로 대형 고급 차 부문에서 팔아먹을라면
좀 이미지라던가... 네임 밸류라던가... 많이 딸리쟎냐...
말을 안해서 그렇지 사실 지금 있는 차들 팔아먹기에도 버거운데 뭘~
괘얀타고? 전혀 문제 없으니 걱정 끊으시라고?
기아 딱지로는 도저히 못 팔겠다고 딜러들이 난리쳐서 현대 딱지 달고 팔아먹은 앙투라지 어쩔건데...
그러지 말고, 먼 미래를 생각해서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두는거야 !
현대는 Genesis... 기아는 Gaea... 같은 G 로 시작해주시기까지 !
Gee Gee Gee Gee Baby Baby ~ Gee Gee Gee Gee Baby Baby ~
역시 대세는 소녀시대 ! 윤아 !
농담이고... 전자는 헤브라이 신화의 창세기, 후자는 헬라스 신화의 始元의 여신...
뭔가 코드가 좀 엇비슷하게 맞아들어가지 않니?)
럭셔리 브랜드라면 또 빠질 수 없는 것이...
롤스 로이스의 저 유명한 환희의 여신에 버금가는 가이아 여신 엠블럼도 하나 만들어주고...
현대는 제네시스 만들면서 구질구질하게-것두 국내용으로- 하나 대충 만들었다가
해외 모 브랜드를 베꼈네 어쩌네 하고 구설에 올랐지만...
기아는 한 번 지대루~ 뽀다구 나게 만들어 봐 !
(말 나온 김에 짚고 넘어가면 Spirit of Ecstasy 니까 여신까지는 아니고 환희의 요정 정도 되겠다...
일명 Flying Lady, 고로니께 거 뭐시냐... 방방 날라댕기는 비행숙녀라고도 한다.)
(요 분이 바로 우리를 오매불망 잠못들게 하는 비행숙녀 님..
저 므흣한 포즈를 봐라... 왕년에 좀 노신 가다가 딱 나온다...)
(뭐 이런?)
도전정신이 아름다운 자동차 전문기업(한때!) 기아차에서 만든 럭셔리 브랜드...
가이아 !
멋진 가이아 여신의 엠블럼을 므흣하게 바라보면서 운전대를 잡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내 어린 시절의 우상, 기아차...
일어서라 기아차 !
("여엉원하라, 기아차 !"라며 무릎팍도사 분위기로 한바탕 해야 할 듯한 --;;)
참, 나중에 이거 채택되면 가이아 브랜드로 나온 차 한 대는 그냥 주는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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